그들이 온다. Keane


"내가 요즘 Keane이라는 영국밴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참 좋은 거 같아. 특이하다고 해야되나. 좀 신선하고, 좋아, 너도 한 번 들어봐"
"퀸요? 오래된 그룹이잖아요. 나도 아는데,"
"Queen말고 Keane말이야."
"누구요? 킨..퀸..."

결국 선배는 종이에 볼펜으로 Keane이라는 단어를 적는다. 그제서야 나는 Keane을 알게되었다. 그 해 여름, 나는 그 지루한 장마철을 Keane과 함께 보냈다. Mp3 플레이어는 Keane으로 고정되었고, 집에서도 언제나 Keane의 음악뿐이었다. 친구들 생일에도 Keane음반을 선물했다. 난 Keane의 팬이 되어있었다.

밴드에서 기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 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기타가 빠져도 밴드가 구성된다는 사실을 알게해주었고, 기타가 빠져도 아름다운 사운드와 멜로디가 구축된다는 사실을 내가 알려준 밴드가 Keane이다. 그런 Keane이 2집과 3집을 내면서 조금은 시들해졌다. 첫 번째 앨범을 너무나도 사랑해서였던지 2집은 너무 힘이 빠져있는 듯 했고, 3집은 영판 달랐다.

Keane이 변할 것일까? 내가 변한 것일까?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했으며 나는 점점 Keane에게서 멀어졌다. 그러나 첫 만남 그 설레임, 그 감흥을 잊지는 못하겠더라. 꾸역꾸역 들을때마다 1집생각이 간절했으나, 두 번째 세 번째 앨범도 맛있는 앨범이었다. 끈기있게 다가오는 앨범들이었다. 나는 여전히 그들을 지지했으며, 그들의 음악에서 위로받고 감동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 온단다. 한국에.. 젠장, 진짜 온단다. 그들이 온단다. Keane이 정말 온단다. 한국에..
온다 안온다. 온다, 안온다 말도 많았던 그 Keane이 온단다.

사실 지산롹페스티벌 우선예매를 하지 않았던 것은 펜타포트에 Keane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역한 기대감때문에,
Keane이 온다면 다른 거 다 버리고 펜타로 갈 것이다라는 생각때문에 추후 라인업을 기다렸던 것이다.
근데 Keane이 ETP페스티벌에 온단다. 8월 15일....





by 푸른자전거 | 2009/07/02 11:31 | 세상소묘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