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9일
평범한 투수
평범한 선수가 너무나도 평범하여 그 선수가 사라졌어도 아무도 그를 기억하거나 기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평범함을 무기로 다시 일어서는 선수를 보고 있으면 내 삶에 많은 위안을 얻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음을 감사해하고, 아무도 기억하지도 기다리지도 않았지만 묵묵히 준비하고 다시 돌아온 모습을 보여줄 때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느 투수가 6월 한 달동안 14와 2/3이닝을 던져 3홀드, 3세이브를 기록합니다. 방어율은 0.61입니다. 감독이 6월 대반격의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말을 했어도 사실 믿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는 6월 대반격에 성공하였습니다. 마침내 4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며 5할 승률에 근접(-3)하였습니다.
그 든든한 발판이 바로 그 평범한 투수, 6월 한 달동안 팀의 승리를 온 몸으로 지켜낸 그 평범한 투수입니다. 마무리 에킨스의 불안함을 상쇄시키는 것도 이정훈선수의 몫이었고, 시즌 초 불펜에이스로 지목받은 이정민선수의 2군행 공백을 막아낸 것도 이정훈 선수의 몫이었으며, 강영식선수가 충분히 쉬면서 구위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정훈 선수의 몫이었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발진들이 제모습을 갖춰 중간계투의 역할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경기 막판 박빙의 승부에서 한 두경기 넘어지다보면 솔리드한 선발진들도 영향을 받을텐데 그 데미지를 없게 만든 선수가 이정훈 선수였습니다.
시즌 초 패전조에서 지금은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승리조가 되었으며 가장 믿음직스러운 불펜투수가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잘 살려서 좋은 투수로 핵심 불펜조로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보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도 늘어갈테고, 예전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겠죠. 더 많은 기대로 인해서 더 많은 지적과 질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늘상 그랬듯이 우직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올해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 마무리해서 연봉도 100%인상 되었으면 좋겠네요. 100%인상되어도 7,200만원이네요. 13년차 투수인데요. ㅠ
# by | 2009/06/29 11:16 | Luckey Strik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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